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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당 대표 수난시대’… 당내 험지 출마 압박에 ‘난감’

여야 모두 ‘당 대표 수난시대’… 당내 험지 출마 압박에 ‘난감’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11-15 11:55
업데이트 2023-1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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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왼쪽)와 같은 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1.13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왼쪽)와 같은 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1.13 연합뉴스
여야 당 대표가 당내에서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압박을 받고 있어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도권 지역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고향인 경북 안동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15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절반에 가까운 47%는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중진에 대한 야권의 험지 출마론이 ‘적절한 요구’라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할 것을 권고한 게 적절하다는 답변도 과반인 53%로 나왔다.

여야 모두 당 대표가 여론에 떠밀려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당사자를 비롯해 당권파들은 이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이 대표 안동 출마 요구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는 모양새다.

정성호 의원은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이 전날 이 대표에 동반 험지 출마를 제안한 것과 관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무를 책임져야 할 당 대표와 3선 중진이 함께 험지 출마한다는 것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이 의원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 지역구를 언급하며 험지 출마를 공개 압박했다. 그는 “이 대표와 측근들이 먼저 (험지 출마를) 선택해 준다면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로 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불편함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혁신위 조기 해체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지도력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김 대표와 악연으로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하고도 당 대표가 혁신위를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이라며 “혁신위는 당 대표가 잘못했기 때문에 만든 것인데, 그게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당 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제한하고 감시한다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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