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는 중국제…한글 아닌 ‘한자’ 적혀”

“어뢰는 중국제…한글 아닌 ‘한자’ 적혀”

입력 2010-05-19 00:00
수정 2010-05-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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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거 파편, 중국제 ‘魚-3G’ 음향어뢰 유력”

군 당국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 추정 물체의 파편 내부에 ‘한자’가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군당국과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을 것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80년대 중국에서 ‘魚(YU.한국발음은 위)-3G’ 음향 어뢰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9일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조된 어뢰 내부에는 각각 한자와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면서 “이번에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어뢰에는 ‘한자’가 적혀 있는 것이 식별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어뢰 파편에 북한 글씨의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딱히 일련번호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다만,어뢰 파편에 새겨진 것은 러시아어는 아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한자 표기가 있는 어뢰 추정물체의 파편이 프로펠러 파편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어뢰 파편에 ‘한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합조단은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魚-3G’ 음향 어뢰인 것으로 사실상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중국서 수입한 ‘魚-3G’를 비롯한 ET-80A,TYPE 53-59,TYPE 53-56 어뢰 등을 잠수함(정)에 장착 운용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어뢰는 함정의 스크루 소리와 와류 등 음향과 항로대를 뒤쫓아 타격하는 ‘수동음향’ 어뢰로 구분되며 사거리 12~14㎞로 속력은 초당 12~14m에 이른다.

 탄두 무게는 200여㎏이지만 고폭약을 장착했다면 이런 탄두 무게로도 1천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어뢰 프로펠러는 구리로 제작되어 어뢰가 폭발하더라도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합조단은 20일 오전 공개하는 조사결과 발표문에 이를 증거자료로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조사결과 발표문에 탄두 250㎏ 안팎의 음향추적 중어뢰가 천안함의 좌현 선저로부터 3m 해저에서 폭발해 두 동강 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조단은 쌍끌이 어선을 통해 수거한 알루미늄 금속 합금 파편 가운데 일부가 7년 전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천안함에서 검출한 화약성분도 북한의 훈련용 어뢰를 추진하는 동력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과 같다는 것도 규명했다.

 합조단은 이런 물증을 바탕으로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피습당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발표문에 명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규명 작업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호주 전문가들도 이를 증거로 천안함을 침몰시킨 수중무기가 어뢰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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