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팀 파견, 천안함 의혹 해소하나

러’ 전문가팀 파견, 천안함 의혹 해소하나

입력 2010-05-29 00:00
업데이트 2010-05-2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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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배후설 등 “러 일각 잇따른 의혹 일소 기대”

러시아 일각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조만간 한국에 공식 파견될 러시아 전문가팀이 그런 의혹들을 없애고,러시아 정부의 적극적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주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러시아 당국은 천안함 사고 결과를 검토할 전문가팀을 현재 구성 중이며 수일 내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전문가팀은 3~4명 내외로 해군의 잠수함과 어뢰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이 어제 담화를 통해 밝힌 유엔 안보리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이는 러시아가 한국의 대북 제재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 북한이 추가적 군사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외교,안보 라인의 일부 실무자은 물론 상당수 러시아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국제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에 반신반의하는 발언을 내놓는 상황이어서 이번 러시아 전문가팀의 방한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민감한 외교 사안임에도 일부 외교 당국자와 군 관계자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여과되지 않은 비공식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 당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진의를 확인하고 시정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전문가팀의 방한으로 이 같은 의혹이 자연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외교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해군 장교(대외)가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천안함 침몰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만의 견해를 갖고 있으며 미국이 개입돼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전날 러시아 외무부 이고르 리아킨-프롤로프 부대변인의 현지 언론과 인터뷰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그는 정부 공식 입장이라는 전제 없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밝혀질 때까지 대북 제재 노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북한이 이번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100% 확실한 증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해 외교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외교부와 크렘린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 뿐이며 다른 일체의 발언은 정부 입장과 무관하다는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 측 외교 관계자는 “공식적 입장 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무리지만 이런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된다면 외교 채널을 통해 자제를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건 러시아 전문가팀이 지난번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와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낸다면 이런 의혹은 일소될 것이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의 유엔 안보리 회부와 이후 대북 제재 절차 논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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