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고강도 대잠훈련

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고강도 대잠훈련

입력 2010-08-04 00:00
업데이트 2010-08-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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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시작되는 육.해.공 합동 대잠수함 훈련은 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고강도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동해에서 실시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달리 서해를 훈련 장소로 정해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임을 더욱 분명히 했다.

북한군은 북방한계선(NLL)이 인접한 서해 5도 지역에서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 ‘물리적 대응타격’을 공언해 훈련기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해상 훈련에는 독도함(1만4천t)과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1천800t급 잠수함 등 29척의 함선과 KF-16(공군)과 링스헬기(해군), 코브라헬기(육군) 등 항공기 50여대를 포함한 우리 군의 합동 전력과 해경이 참여한다.

참여병력도 4천500명에 달한다. 육.해.공군이 이런 규모의 해상 합동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 첫날인 5일 전술기동훈련에 이어 대잠수함 추적 훈련이 전개되고 둘째날에는 대잠자유공방전, 해안포 공격 대비 훈련, 적 특수작전부대 침투 대비 훈련이 예정돼 있다.

셋째날에는 합동 대공사격 훈련과 야간 대잠자유공방전 등이, 넷째날에는 대함사격 훈련과 적어뢰 탐지대응훈련 등이 실시되며,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훈련이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6일부터는 3박4일 동안 24시간 훈련이 이어질 정도로 이번 훈련은 실전처럼 고강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NLL 인접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다.

사건 현장인 백령도 근해에서 함포.수중사격이,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선 K-9 자주포 등의 사격이 실시된다. 백령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육상에서 해상의 함정을 겨냥해 사격할 수 있다.

김경식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부장(해군 소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서해 우리 작전해역 내에서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서북도서의 화력도 포함됨은 물론이고 지.해.공 모든 분야에 걸쳐 실시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공기부양정을 응용한 북의 전투함이 발견된 것과 관련, “적의 비대칭전력에 대비한 각종 훈련을 하게 될 것이며 그(공기부양정 응용 전투함)에 대한 대응 훈련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서해 대잠훈련과 관련,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전날 통고문을 통해 “8월에 들어서면서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인근수역에서 지상, 해상, 수중 타격수단들을 동원해 벌이려는 괴뢰 군부호전광들의 해상사격소동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신성한 우리 공화국 영해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며 맹비난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서해 훈련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은 억지 주장에 앞서 천안함 피격사태가 자신들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만 실시된다”며 “NLL 이남 해역으로 잠수정을 보내 정상적으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초계함을 공격한 북한군이 우리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시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정당한 방어적 훈련에 대해 시비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도발”이라며 “우리 군은 훈련 중에도 적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며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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