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의 리더십… 中에 ‘G2 역할’ 강조
금융위기와 70년 만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부담을 안고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공화당과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히는 건강보험개혁과 금융개혁을 이뤄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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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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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에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 취임 전부터 시작된 ‘한국 예찬’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자동차 산업, 뜨거운 교육열 등을 예로 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보라.”고 외치고 있다. 그만큼 한·미 동맹 관계는 깊다.

국내 정치지형이 본인에게 있어서 한층 불리하게 짜일 공산이 큰 만큼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대외관계, 특히 대외경제에 있어서 안정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번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성장의 기반을 도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지난 8월 사상 최대를 기록한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할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오바마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을 비롯해 글로벌 교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각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G20 차원의 절충점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월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시킨 금융개혁법과 같은 맥락의 금융개혁을 국제사회에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커진 중국의 영향력을 국제통화기금의 쿼터 확대를 통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카리스마와 소통 능력을 지닌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적·외교적·군사적으로 급부상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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