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미·중, 냉전시대 제로섬 사고 버려야”

후진타오 “미·중, 냉전시대 제로섬 사고 버려야”

입력 2011-01-17 00:00
업데이트 2011-0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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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우리(미국과 중국)는 냉전시대의 제로섬(zero-sum)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워싱턴포스트(WP) 및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미.중관계 발전과 관련, 4가지 포인트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와 접촉을 늘리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서로의 주권과 영토 등을 존중하고 서로의 주요한 우려를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하며, 서로의 이해가 좁혀지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對)테러,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자연재해 및 식량안보 대처, 클린에너지, 인프라 시설, 우주.항공기술 개발 등의 영역에서 공동의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협력의 길이 있다고 예시했다.

그는 또 경제문제와 관련,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 자리 잡은 현재의 국제통화 시스템은 “과거의 산물”이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안화 환율 절상이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미국 측 시각과 관련된 질문에 “환율의 변화는 다양한 요인들의 결과”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환율 정책을 결정하는 주 요인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통화 정책은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러므로 미국 달러화의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 지난해 11월 미국의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유동성 확대 조치를 거듭 우회 비판했다.

이 밖에 그는 중국은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이 지속적이고 빠른 경제성장을 하면서 사회적 안정과 화합을 이루고 있는 사실은 중국의 정치시스템이 중국의 상황에 맞고, 전반적인 경제.사회 발전의 요구에 맞는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08년의 금융위기는 규제의 부재를 보여줬고, 근본적인 원인이 기존 금융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터뷰는 두 신문사가 각각 제출한 질문을 받아 7가지에 대해 답변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문제, 중국의 해군력 증강, 중국의 사이버공격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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