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1인자 작정하고 중국 겨누다

미군 1인자 작정하고 중국 겨누다

입력 2011-11-30 00:00
수정 2011-11-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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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태 독트린’ 이후 G2 군사경쟁 본격화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28일(현지시간) “세계는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지도자들이 직면했던 것만큼 중요한 전략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잠재적 위협으로 부상한 중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폴리시 익스체인지’가 개최한 포럼에서 행한 취임(올해 9월) 이후 첫 대외 연설에서 이날이 마침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테헤란에서 열린 3거두 회담 68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미군 최고 수뇌가 2차 세계대전의 사례와 함께 중국을 사실상의 잠재적 위협으로 직접 거명하면서 ‘결단’ 운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뎀프시 의장의 발언은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미국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내용의 독트린을 발표하는 등 최근 미국의 중국 봉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뎀프시 의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3명의 지도자가 당시 테헤란 회담을 가진 것은 그때가 전략적 변곡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우리가 이 시대에 그런(68년 전과 같은) 전략적 변곡점에 이미 도달했거나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는 국가와 세력에 대한 압력을 계속 견지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랍의 봄’을 경험한 나라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 할지, 그리고 떠오르는 나라들, 특히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뎀프시 의장은 “테헤란 회담에서 그 지도자들(3거두)은 연합국이 1944년 두 번째 전선(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여는 데 합의했다.”면서 “노르망디 작전은 2차대전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후 자유국가와 공산국가의 경계를 지정학적으로 가르는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테헤란 회담의 주 의제는 스탈린이 주장하는 북프랑스(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처칠이 주장하는 지중해작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스탈린의 뜻대로 북프랑스 상륙작전을 감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스탈린은 회담에서 독일 패배 후 대(對)일본 전쟁 참전의사를 밝혔다. 결국 뎀프시 의장의 발언은 테헤란 회담을 통해 스탈린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것이 종국에는 전후 소련의 부상으로 이어진 점을 교훈 삼아 지금 중국의 부상에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뎀프시 의장은 또 “미국은 지금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며 매일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온라인 국방’을 위한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또한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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