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前일본 총리, 동북아역사재단 토론회 참석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일본 총리가 2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정상회담을 정식으로 열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한·일 관계 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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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라야마 담화는 그간 모든 총리들이 계승했고 일본의 공식적인 역사 인식이며 국제 공약이기에 재검증이 불가능하다”며 아베 신조 정권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베 정권으로부터) ‘정권 전체적으로는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는 확답을 들었다”면서 “이를 부정한다면 일본은 세계에서 살아갈 수 없다. 역사 문제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수정까지 요구한 데 대해 “(고노 담화는) 한·일 협력으로 탄생한 역사 인식”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총리 재임 당시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 보상을 추진했으나 제1당인 자민당이 승인하지 않아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으며 개인적 양심에 따라 출범시킨 ‘아시아여성기금’이 정부 보상이 아닌 민간 위로금의 성격을 띠면서 변질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국민의 역사 인식이 왜곡된 것은 종전 이후 미군의 일본 점령과 미국·소련 간 이념 대립의 격화로 일본이 전쟁 책임을 강하게 추궁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와다 하루키(76) 도쿄대 명예 교수는 “가해자는 사죄 이후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해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 한·일 관계에선 타협이란 있을 수 없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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