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도 초토화’ 발언 해병대 사령관 “靑 질책 받은 적 없다”

‘함박도 초토화’ 발언 해병대 사령관 “靑 질책 받은 적 없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10-21 14:31
수정 2019-10-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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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의지·결기 넣어 잘 표현해줘 고맙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 출석,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으로부터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연합뉴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 출석,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으로부터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21 연합뉴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청와대가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을 한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에게 질책성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이 사령관은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백 의원은 이날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해병사령관에 전화해서 ‘왜 그렇게 대답했나.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고 한다”며 “그런 사실이 있나”라고 이 사령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 사령관은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답변한 데 이어 계속된 확인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 의원은 “나중에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청와대가) 질책성 주문을 했다고 한다”며 “(전화를) 받은 분이 안 받았다고 하니, 계속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감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을 옹호한다’는 박맹우 자유한국당의 비판에 “저는 북한 입장을 절대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며 “눈치 본 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북측이 개머리 진지 해안포 포문을 폐쇄하지 않아 북측에 10여회 이상 합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는 답변을 국방부가 서면으로 보내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없을 때도 있고,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문이 개방될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 적대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절대 남북 관계 개선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선 우리 군에서 분명히 중단을 촉구하고,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에 대해서는 “의지와 결기를 더 넣어서 사령관이 표현했고, 취지를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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