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딸 얼굴 한번 못 보고 전사…故 문장춘 일병 69년 만에 귀환

뱃속 딸 얼굴 한번 못 보고 전사…故 문장춘 일병 69년 만에 귀환

이주원 기자
입력 2020-11-08 20:58
수정 2020-11-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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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DNA로 유해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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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장춘 일병. 국방부 제공
고 문장춘 일병.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서 산화한 국군전사자 문장춘 일병이 6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8일 “2013년 9월 25일 강원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22년 부산에서 태어난 문 일병은 1950년 8월 아내와 뱃속에 자녀를 남겨두고 군에 입대했다. 그는 미2사단 카투사 부대로 배속돼 6·25전쟁에 참전했다.

문 일병은 수리봉 일대에서 발발한 ‘피의 능선 전투’에서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피의 능선 전투는 1951년 8~9월 미2사단과 국군 5사단이 북한군이 점령했던 양구 방산면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그의 유해는 62년이 지나서야 발굴됐다. 당시 팔·다리 및 갈비뼈 유해와 함께 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M1 소총 탄두와 탄피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번 신원확인은 딸 문경숙(70)씨가 2011년 6월 유전자(DNA) 시료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문씨는 “유복녀로 태어나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격스럽고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유해는 오는 12일 경남 김해에서 귀환행사를 진행한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11-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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