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재외공관...직원들 코로나 와중에 ‘취중 난투’

‘정신 못 차린‘ 재외공관...직원들 코로나 와중에 ‘취중 난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2-09 17:58
업데이트 2021-02-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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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 대사관 외교관 2명이 행정직원 폭행 논란
코로나 시국에도 술집서 병으로 머리 내려치는 등 난투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공무원 2명이 행정직원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추행 등 비위가 잇따라 ‘감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된 재외공관에서 또다시 추문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이 외국에서 추태를 부렸다.

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재외공관 행정직 노조에 따르면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행정직원 A씨는 지난 4일 밤 11시쯤 베이징의 한 술집에서 국회·국가정보원 소속 파견 외교관 B·C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술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이들을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가 A씨가 B씨의 무례한 언행에 항의했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B씨는 술병으로 A씨의 머리를 내려쳤고 C씨는 A씨를 넘어뜨린 뒤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을 외교부에 신고했다.

재외공관 행정직원은 전 세계 대사관·영사관 등에서 비자 발급과 통·번역 등 행정 업무를 맡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재외공관에서 인력을 요청하면 외교부가 모집해 파견한다. 이들은 신분상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관장과 공무원들의 갑질에 시달린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재외공관 행정직 노조는 이번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며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피해 보상과 아울러 갑질 및 폭력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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