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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부인 위해 7년째 왕복 4시간 출퇴근한 남편

군인 부인 위해 7년째 왕복 4시간 출퇴근한 남편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4-01 17:46
업데이트 2021-04-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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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일 제1회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
50쌍 부부 선발…코로나 고려 10쌍만 현장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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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제1회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영규 군무원과 아내 전미정 씨, 이충희 백운장학재단 이사장 부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부, 문은수 중령과 아내 오귀숙 씨, 롯데지주 CSV 임성복 팀장, 둘째 줄 왼쪽부터 변수진 중령과 남편 오광중 씨, 전정원 원사와 남편 이희택 씨, 구영회 중령과 아내 김민정 씨, 조두형 준위와 아내 정정미 씨, 셋째 줄 왼쪽부터 박현호 원사와 아내 이미정 씨, 허철민 중령과 아내 박효순 씨, 백영호 원사와 아내 김소연 씨, 김석현 상사와 아내 윤근해 씨. 육군 제공
1일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제1회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영규 군무원과 아내 전미정 씨, 이충희 백운장학재단 이사장 부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부, 문은수 중령과 아내 오귀숙 씨, 롯데지주 CSV 임성복 팀장, 둘째 줄 왼쪽부터 변수진 중령과 남편 오광중 씨, 전정원 원사와 남편 이희택 씨, 구영회 중령과 아내 김민정 씨, 조두형 준위와 아내 정정미 씨, 셋째 줄 왼쪽부터 박현호 원사와 아내 이미정 씨, 허철민 중령과 아내 박효순 씨, 백영호 원사와 아내 김소연 씨, 김석현 상사와 아내 윤근해 씨.
육군 제공
군인 부인을 따라 지방으로 이사 다니며 7년째 서울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등 외조에 힘쓰고 있는 목사 남편이 제1회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을 수상했다.

육군은 1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육군이 지난해 10월 군인·군무원 배우자를 위해 헌신해 온 군인 가족들에게 수여하고자 제정했다.

육군은 부대별 추천과 심의, 군인 가족 수기 공모를 통해 50쌍의 부부를 1회 수상자로 선발했다.

수상자로 선발된 28사단 변수진 중령과 남편 오광중 목사는 19년 전 결혼해 3남매를 두었지만 가족이 함께 산 기간은 7년 밖에 안된다. 이사는 12번, 세 자녀의 전학도 7~8번에 달할 정도로 변 중령의 보직 이동이 잦았다.

서울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오 목사는 2014년 변 중령이 입원하자 가족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부인을 따라 대전, 홍천, 계룡, 양주로 이사를 다니며 7년째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다. 오 목사는 “요즘도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서 얻는 행복과 기쁨을 생각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특수전사령부 문은수 중령의 부인 오귀숙씨는 28년 결혼 생활 동안 이사만 18번을 했다. 문 중령이 잦은 훈련과 파병 등으로 오씨가 출산을 할 때 함께 있지 못하는 등 부부는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씨는 “남편이 훈련 중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수술과 재활해야 해 노심초사했던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추억과 행복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부부의 큰아들과 둘째 딸은 현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항공작전사령부 백영호 원사의 부인 김소연씨는 대학 시절 우연히 신문에서 특전여군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당시 특전사 모병관으로 활동하던 남편을 만났다. 결혼 후 여군이 되지는 못했지만 21년 결혼 생활 중 남편을 따라 강원 인제에 있는 최전방 부대 군 숙소에서만 14년을 살았다. 김씨는 “아이들을 둘러업고 자주 다니지 않던 버스를 종일 기다려 시내 병원에 오가며 고생했던 기억도 있지만, 부하들과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남편과 번듯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을 보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55사단 김석현 상사와 부인 윤근해씨는 20년 전 김 상사가 일병이었을 당시 첫째 아이를 가지게 됐다. 김 상사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행정보급관의 권유로 부사관이 됐다. 부부는 아이를 낳고 혼인신고를 했지만, 어려운 살림살이에 결혼식도 못하고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이 쓰던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 등을 받아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혼인신고 7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올렸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부부는 “전우들의 배려와 도움이 없었으면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0쌍 중 10쌍의 부부만 참석했다. 나머지 수상자들은 거주 지역별 부대에 초청받아 화상을 통해 참여했다.

남영신 총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장병들이 국가 방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배우자를 든든히 지원해 주신 가족 여러분의 인내 어린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육군은 군인 가족의 행복과 자부심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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