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작전’ 방불케한 한상렬 목사 연행

‘007작전’ 방불케한 한상렬 목사 연행

입력 2010-08-21 00:00
수정 201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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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 방북 70일 만인 20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한상렬 목사의 체포영장 집행과 경찰서 연행이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한 목사는 이날 오후 3시께 하얀 두루마기에 한반도 기를 들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곧바로 통일부 연락관 2명에게 신병이 인수된 뒤 경찰 등 관계당국에 의해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한 목사는 당초 귀환 즉시 서울로 이송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외의 장소인 파주경찰서로 이송됐다.

 이송 과정도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관계 당국은 한 목사 귀환 1시간30분 뒤인 오후 4시35분께 취재진이 몰려 있는 통일대교를 통과하지 않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도로를 이용해 동쪽으로 15㎞가량 떨어진 리비교를 통해 임진강을 건넜다.

 일부 취재진은 한 목사가 통일대교를 통과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 통일대교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인 전진교에서 대기하고 있기도 했지만 관계당국은 여기서 동쪽으로 4.5㎞ 더 떨어진 리비교를 건넜다.

 특히 관계당국은 차량 6대를 이용,리비교를 건넌 뒤 4대를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고 2대만 파주경찰서로 이동해 취재진과 시민단체를 따돌리고 오후 5시께 한 목사를 연행하는데 성공했다.

 이송작전은 경찰 본청과 국정원 등 관련 기관 일부에게만 알려진 채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 목사 귀환에 맞춰 통일대교 남단과 임진강역 등에서 집회를 열었던 진보단체,보수단체 회원들도 파주경찰서로 이송되는 사실을 모른 채 모두 서울로 이동했다.

 경찰서로 연행한 뒤에도 경찰서 안팎에 1천여명의 경력을 배치,삼엄한 경계를 서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서 건물도 한 목사가 이송된 뒤 출입문마다 경찰관을 배치해 직원 외 출입을 금지하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모두 통제됐다.

 한 목사는 파주서 유치장에 수감됐으며 1층 수사지원팀 사무실에서 밤새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사에 대한 조사는 경찰 본청과 국정원 직원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까지만 해도 한 목사가 서울로 이송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조사는 합동조사팀에서 하고 파주경찰서는 장소 제공과 경비 업무만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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