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소식은 중국 정부의 침묵에도 불구,현지 네티즌들의 ‘저인망’을 피해갈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27일 오전 현재 김위원장의 방중 사실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한 자국 매체의 인터넷 보도를 통해 김위원장이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여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사실을 접한 뒤 앞다퉈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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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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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김위원장이 지린(吉林)시를 방문한 점 때문이지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www.baidu.com)의 지린시 커뮤니티에는 김위원장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ID ‘xiaotao4144’를 쓰는 네티즌이 ‘김정일이 무엇 때문에 왔을까’라는 화두를 던진데 대해 한 네티즌은 “한미군사훈련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우리(중국)와 논의하기 위함”이라는 댓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김위원장이 전날 부친인 김일성 전 주석의 모교인 길림시 위원(毓文)중학교를 방문한 사실을 전해들은 듯 “김일성의 위원중학교 기념관을 보고,돈을 빌리고,우리가 홍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러 왔을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방중 전날인 지난 25일 ‘중국이 북한에 긴급 수해 구호물자를 지원키로 했다’고 보도한 사실을 소개하며 중국의 대북 지원 문제와 연결지었다.
이처럼 분석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냉소적인 대북 인식을 엿보게하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김정일이 아빠가 옛날에 쓰던 화장실을 보러 왔을 것”이라는 댓글을 올렸고,다른 네티즌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내리 치려고 하는데,그것을 피해 여기와서 며칠 쉬기 위함인 것 같다”고 적었다.
여기에 더해 “핵원료를 만들기 위함”,“조선족 냉면을 먹으려고”,“죽지도 않는 늙은이(老不死的)가 돈을 구하러 왔다”는 등의 장난기 섞인 반응도 올라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두번째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 창춘(長春)의 바이두 커뮤니티도 비슷한 분위기였다.이 커뮤니티에는 “연기가 어떠냐,‘실력파’냐 ‘우상파(아이돌 스타)’냐”라며 김위원장을 연예인에 빗댄 글과 함께 “위대한 수령에 대해 매우 불경스럽구나”라는 조소섞인 댓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5일 위원중학교 학생 200여명이 가입한 바이두 인터넷 카페에는 ‘김 위원장의 방문 덕분에 하루 쉬게 됐다’는 등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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