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도 햄버거 인기…“심야까지 장사진”

평양서도 햄버거 인기…“심야까지 장사진”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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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진’과 함께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햄버거’가 요즘 북한 평양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 주민들에게 햄버거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 평양시내 김일성대학 부근의 금성네거리에 ‘삼태성청량음료점’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한 싱가포르 회사가 북한 당국과 계약을 맺고 개점한 이 식당에서는 ‘다진 소고기와 빵’(햄버거),‘구운빵지짐’(와플) 등을 ‘평양사이다’나 ‘금성생맥주’ 같은 가벼운 음료와 함께 팔았는데,올해 들어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일종의 놀이공원)에 분점을 내면서 햄버거 손님들로 연일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놀이공원 분점의 경우 하루 24시간 문을 여는데도 전날 예약해야 겨우 햄버거 맛을 볼 수 있고,예약을 받지 않는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된다고 한다.

 한 평양 주민은 이 방송에 “처음에는 외국에서 햄버거 맛을 본 적이 있거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몇 명 찾는 정도였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내화(북한돈)와 달러,유로,중국 위안화를 모두 받아 웬만큼만 돈이 있으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햄버거를 처음 맛본 사람은 특유의 느끼한 맛 때문에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못한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 ‘세 번 먹으면 제 맛을 알고 다섯 번째부터 중독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7월 이 분점을 소개한 기사에는 햄버거와 와플 외에 ‘다진 물고기와 빵’(피쉬버거),닭튀김,감자죽 등도 이 식당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돼 있으나,조선신보와 RFA 어느 쪽도 판매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RFA는 ‘평안남도 간부’의 말을 인용,“삼태성청량음료점의 실소유주는 김경희(김정일 위원장 여동생.당 경공업부장)이고,김경희의 측근 김경옥이 경공업부 부부장 직함을 앞세워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김경옥’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지난달 27일 후계자 김정은과 나란히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추정)과,전국 규모의 여성단체인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의 김경옥 부위원장이 있는데,RFA가 전한 김경희 측근이 정확히 누군지는 불분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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