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리비아가 자발적으로 신고했던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로 전환되는 과정의 물질인 6불화우라늄(UF6)이 실린더에 담겨있는 것이 발견됐으며, 그 출처는 북한으로 드러났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일 작성, 내부회람한 비공개 문건을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리비아가 자발적으로 핵, 화학 무기,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포기하면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자 IAEA는 이를 면밀히 조사·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우라늄농축에 필요한 설비인 3개의 실린더와 그 안에 들어있는 6불화우라늄 등을 발견했다. IAEA 보고서는 “두 개의 작은 실린더에 담겨있는 6불화우라늄은 2000년 9월에, 하나의 큰 실린더에 담긴 6불화우라늄은 2001년 2월에 제조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IAEA가 해당 6불화우라늄이 담긴 3개의 실린더 출처를 조사해본 결과 리비아에 도착하기 전에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임이 드러났다.

보고서는 실린더에 담긴 6불화우라늄의 제조 장소를 추정해본 결과 “큰 실린더에 담긴 6불화우라늄의 경우 북한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는 북한의 신고되지 않은 우라늄 전환 능력이 2001년 이전에 확보됐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