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기자회견 중 북한 체제를 적극 옹호하다가 서방 언론인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소동이 빚어졌다.

후지모토 겐지가 6일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화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관한 비화 등을 담은 책 ‘찢어진 약속’을 소개하고 있다.
후지모토는 또 “김 제1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자체를 반대한다.”면서 “하지만 김 위원장의 기일인 오는 17일에 축포를 올려야 한다는 군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후지모토의 김정은 찬양과 북한 체제 선전이 계속되자 서방 특파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한 독일 언론 특파원은 “어린이들이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등 일반 주민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당신이 김정은과 비싼 요리를 먹었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후지모토는 “어느 나라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빈국이라고 해서 맛없는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지모토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김정은 체제의 홍보맨으로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와 가족은 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는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후지모토는 1982년 방북한 뒤 1989∼2001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다. 이후 일본 경찰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돼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2001년 탈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