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장성택 측근 아들 北 강제송환 중 탈출해 은신

파리 유학 장성택 측근 아들 北 강제송환 중 탈출해 은신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04: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3국서 온 보위부 요원들이 끌고 가” 외교 마찰·北인권 여론 악화 가능성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북한 엘리트 대학생이 자신을 강제 송환하려던 북한 호송조에 의해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해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과 북한 유학생 한모씨가 다니는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한씨의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강도 높은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국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씨는 최근 북한 당국의 ‘장성택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외국에서 무리하게 강제 송환을 시도한 이유로 추정된다.

현지 교민 사회에서는 제3국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국가보위부 요원이 이달 초 한씨의 집에 들이닥쳐 여권과 휴대전화, 열쇠 등의 개인용품들을 빼앗고 북한으로 송환하기 위해 공항으로 끌고 가려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라빌레트 건축학교의 카롤린 르쿠르투아 부학장도 “경찰이 지난 14일 한씨를 찾으러 학교에 왔다”면서 “지난 15일 이후 한씨를 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유학생들은 서로 감시하기 때문에 한씨가 2주 이상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씨의 강제 송환 임무를 맡은 북측 호송조는 프랑스와 인접한 제3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파악돼 프랑스는 물론 제3국과 북한 간 외교 마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11-20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