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2차관도 참석…리수용과 같은날 인권이사회 연설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차 스위스를 찾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 주 제네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CD)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이번 CD는 지난 1월 1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가 회기로 리 외무상은 다음 달 3일 오전(현지시간)에 북한 대표로 연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상이 CD에 참석하는 것은 리 외무상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CD에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무기용 핵분열 물질의 생산금지, 외기권에서의 군비경쟁 방지 등과 같은 새 다자 군축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회원국간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CD의 경우 통상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정부 대표가 CD에도 같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리수용은 북한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3일 오후 인권이사회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인권이사회 참석 계기에 CD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CD 연설에서 핵·군축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 이른바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요구에는 전 세계적인 핵 군축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다음 달 3일 오후 유엔 인권이사회와 같은 달 4일 오전 CD에 각각 정부 대표로 참석해 연설한다.
의전 순서에 따른 인권이사회의 발언 관행에 따라 조 차관의 인권이사회 연설은 리수용 직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차관은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북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조 차관은 제네바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와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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