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단지 발전소 2월 말부터 가동…재처리 때와 유사”

“北 영변 핵단지 발전소 2월 말부터 가동…재처리 때와 유사”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6-27 14:09
업데이트 2021-0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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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총장·비욘드패러렐 동일 분석

2018년 이후 핵물질 추정치 그대로

북한의 핵심 핵개발 연구단지인 영변 핵시설 단지 내에서 최근 화력발전소가 가동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핵활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지난 3월 10일 인공위성에 포착된 사진을 보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단지 내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는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으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활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38노스 캡처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이 지난 3~5월 찍은 영변 핵시설 사진을 제시하며 지난 2월말부터 화력발전소가 가동중이라고 분석했다. 화력발전소는 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의 각종 공정을 위해 증기를 공급하는데, 방사화학시험실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로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곳이다.

38노스는 화력발전소의 가동 기간이 유지·보수를 할 때의 기간보다 길고, 과거 재처리 활동이 이뤄지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핵 활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지·보수 땐 화력발전소가 몇 주 정도로 짧은 기간 가동됐지만, 이번에는 4개월째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처리 활동에는 6개월 가량이 걸린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38노스는 이런 기간을 고려할 때 현재 방사화학실험실의 활동은 플루토늄 분리나 남은 질산 우라늄 재고의 처리, 이전 재처리 활동 때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와 관련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사화학실험실 단지로 사용후 핵연료를 보내는 5메가와트 원자로가 2018년 이후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재처리 활동이 이뤄진다 해도 이전 시기의 사용후 핵연료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물질 재고 추정치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영변 핵시설과 관련한 이같은 관측은 최근 여러 군데서 동일하게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정기이사회에서 “방사화학실험실을 지원하는 화력 발전소가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다”며 “이 가동 기간은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 활동을 위해 요구되는 시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도 지난 3월말 화력발전소에서 증기가 관찰된다며 재처리 과정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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