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총장 교비 횡령 징역형…전 前사령관 “무죄 확신해 경솔”
심화진(61) 성신여대 총장이 거액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심 총장은 지난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보 관련 자문 인사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이다. 이와 관련해 전 전 사령관이 최근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적은 글이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캡처
재판부는 “심 총장이 학사운영권 강화 목적으로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와 비교할 때 개인소송 비용도 커 거액이 소요됐다”며 “학교 측과 합의가 안 됐고 실질 손해 규모도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심 총장 측은 총장 업무를 위해 비용을 썼고 지출에 학내 절차, 법무법인 자문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전 전 사령관 영입과 그의 부인 심 총장의 문제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우리는 여전히 전 장군의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공공연한 심 총장의 비위도 모르고 전 전 사령관을 영입했다면 그 정도 검증 실력으로 무슨 집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제 아내의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캠프에서 계속 활동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근 심 총장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부적절한 글에 대해서는 “무죄를 확신해서 경솔한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서 이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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