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2-15 22:52
업데이트 2017-02-15 23: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본선 같은 민주 경선 스타트

19대 대선 본선행 티켓을 쥐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들은 15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개시되자 일제히 경선 캠페인 총력전에 돌입했다.
●“140만 넘으면 중도·보수도 참여한 것”

지지율 상위권 예비주자들이 민주당에 포진한 만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사실상 본선 무대나 다름없어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여느 선거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국민참여경선’과 달리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의 한 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당내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안 지사나 이 지사가 일반 국민 지지자를 선거인단으로 충분히 확보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호남의 밑바닥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 순회 경선의 첫 무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박빙 대결을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시장도 이런 이유로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주축이 돼 온라인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오프라인 세몰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 전 대표는 ‘역선택 방지’와 경선 흥행에 초점을 두고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내가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전(서갑)에서 5선을 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충청권 민심 얻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MBN 조사 결과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가운데 자신을 중도·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이 60.9%로, 진보 성향 유권자보다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인단 홈피·전화 참여 몰려 마비

민주당은 선거인단이 130만~140만명을 넘어서면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 유권자까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는 108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이 중 57%가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 150만~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인단 등록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와 전화접수 창구는 신청이 폭주해 마비됐고, 첫날 신청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2-16 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