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상황 엄중할수록 6·15 선언 정신과 성과 되돌아봐야”

文 대통령 “상황 엄중할수록 6·15 선언 정신과 성과 되돌아봐야”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6-15 16:23
수정 2020-06-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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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대북 메시지北 관영매체는 이날도 “서릿발 치는 보복 계속될 것”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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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5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5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 모두 발언 중 3분의 2 이상을 할애해 그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대북 전단(삐라)을 빌미로 촉발된 북한의 고강도 대남공세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6.15선언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일직선으로 발전해가지 못했다. 때로는 단절되고, 심지어 후퇴하거나 파탄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일관된 방향으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 함께한 약속 충실히 이행해야”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결실로 마련된 남북정상 핫라인 등 남북 주요 소통 창구를 일방적으로 차단한 이후 대남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며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주년 홀로 자축한 南...언급 회피한 北이날 정부는 6·15 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기로 하고,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도 6·15 선언 20주년과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관영 매체들은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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