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문 임대주택 공사비로 7년 7개월 임대료 납부”

“문 대통령 방문 임대주택 공사비로 7년 7개월 임대료 납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2-17 17:03
업데이트 2020-12-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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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이 왜곡된 정보 받고 있어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 하지 않은 말과 일을 했던 것으로 만드는 재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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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이 단지 내부를 살펴보며 이동하고 있다.  2020.12.1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이 단지 내부를 살펴보며 이동하고 있다. 2020.12.1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임대주택 단지의 공사비로 7년 7개월 이상 임대료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13평형에 4인 가족이 살아도 되겠다는 발언으로 국민들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힌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이 방문한 임대주택 단지는 화성동탄2 A4-1블록으로 44㎡(투룸), 41㎡(복층) 두 군데인 것으로 알려졌다.

44㎡(투룸)의 임대조건은 월 임대료 23만 6530원에 보증금 5436만원이다. 41㎡(복층)의 임대조건은 월 임대료 23만 3610원에 보증금 5254만 8000원이다.

투룸은 전체 1640세대 가운데 단 2가구에 불과하며 복층도 단 12가구(0.73%)에 불과해 나머지는 4평과 8평형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4차례나 입주자 모집을 했지만 400 세대 정도 즉 4곳 중 1곳 꼴로 공실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대통령 방문을 위해 지출한 공사비용이 총 4290만원인데, 공사비용으로 두 집을 임대했을 때 임대 가능 기간은 무려 91.25개월(7년 7개월 이상)에 달한다”면서 “이 정도 평형에 임대를 사는 분들이 지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비용을 훨씬 초과해서 보여주기식 쇼룸을 만든 것이고, 그 비용으로 무려 7년 7개월 이상 임대해서 살 수 있는 정도의 큰 돈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준 것도 준 것이지만, 대통령이 이렇게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문제”라며 “변창흠 국토부장관 내정자든 탁현민 의전비서관이든 대통령에게 거짓보고를 일삼는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데, 이들을 내치지 않으면 청와대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과 투룸 세대는 입주예정자 편의, 공공임대주택 인식 제고 등을 위한 본보기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구조변경이나 인테리어 시공은 없었으며 가구·집기 등도 구입하지 않고 임시 대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입주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본보기집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 않은 말과 하지 않은 일을, 했던 것으로 말한 것으로 만드는 연출기법을 요즘은 자주 본다”면서 “그 신묘한 기법은 따라하기도 어렵고 나는 그럴 재주도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이 논란이 되자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했는데 대통령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는 탁 비서관의 권유에 “아니오. 바깥이 중요한데…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봤자…”라고 질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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