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가 본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여기자가 본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입력 2010-11-13 00:00
수정 2010-11-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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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식 버리고 항상 ‘조수석’ 탑승 호텔 방도 헬스장 가까운 층에 배치

상식을 깬 예상밖의 모습이었다.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11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나가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용 승용차 에쿠스 뒷좌석이 아닌 ‘조수석’에 올랐다. 취재차 우연히 호텔에 들렀다 그 모습을 본 기자도, 경찰도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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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오른쪽)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G20 정상회의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인사하는 등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오른쪽)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G20 정상회의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인사하는 등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보통 각국 대통령 등 VIP들이 ‘상석’인 조수석 뒷자리를 선호하는 것에 견줘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보안요원이 “자국에서도 매번 앞자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위의식을 내세우지 않는데다 신분 노출 등을 걱정하지 않고 주변 시야를 둘러보려는 적극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했다. 굳이 ‘VIP’임을 드러내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있고, 소신있는 모습으로 여겨졌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는 유난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성격이라고 한다. 호텔 예약 당시 자신의 방을 23층인 헬스장과 가까운 층에 배정해달라고 ‘특별주문’까지 넣었다. 의상 등 패션에도 관심이 높다. 11일 저녁 만찬장에서도 레이스가 달린 검은색 원피스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그녀다.

비록 남편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의 직선 부부 대통령으로 이름을 알리며 호소력 있는 언변과 친화력, 독립적인 여성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몇 안 되는 여성 대통령이기에 여기자로서 관심도 컸다.

하지만 그래서 기대하는 바도 높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입국 첫날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호텔 앞에서 대기하던 자국 취재진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지나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절차를 싫어한다는 그녀. 자국에서도 명품 브랜드만 고집, 이미지 정치를 한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지’보다 ‘성과’로 더 기억되는 그런 여성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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