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신흥리 79가구, 방사성 오염 지하수 음용

안성 신흥리 79가구, 방사성 오염 지하수 음용

입력 2010-01-12 00:00
업데이트 2010-01-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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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발생…발병원인 아직 미확인주민들 “경제적 부담으로 상수관 연결 기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신흥리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12일 안성시에 따르면 신흥리의 79가구 주민 195명이 지난 2008년 5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우라늄과 라돈이 검출된 지하수를 현재까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이 먹는 지하수에서는 1ℓ당 55.98㎍의 우라늄과 8천339pGi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9월 16억원을 들여 길이 5.5㎞의 광역상수도를 신흥리 마을 입구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상수관 및 계량기 설치비가 가구별로 50만∼380만원씩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현재에도 지하수를 음용수로 쓰고 있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교수는 “방사성 물질은 주로 소화기를 통해 흡수돼 혈관을 따라 순환하며, 혈액에 있는 혈액세포를 손상시킨다”며 “방사성에 오염된 물을 장기간 마실 경우, 주로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 이 마을에서는 지난해 여름 폐암 환자가 발생, 치료를 받고 있다.

 신흥리 고덕수(56) 이장은 “국립환경과학원 검사결과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시에서 가구별로 상수관 설치비를 70% 보조해주겠다고 한 뒤, 나중에는 설치비 전액을 자부담하라고 했다”며 “지난 수 십년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해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주민들이 지하수를 여전히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가구별 상수관 설치비용은 자부담이 원칙인데다, 아직 지원해 준 사례조차 없다”며 “형평상 신흥리 주민들에게만 지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성지역의 상수도보급율은 83%로, 나머지 17%는 간이상수도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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