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강도극 20대에 온정 손길 이어져

거짓 강도극 20대에 온정 손길 이어져

입력 2010-01-17 00:00
수정 2010-0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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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다 교도소에 가기 위해 거짓으로 강도짓을 벌인 20대 남성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편의점에서 현금을 빼앗고 곧바로 경찰에 자수해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윤모(27) 씨를 돕겠다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고시텔을 운영한다는 한 남성은 “숙식을 제공함은 물론, 고시텔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 연락를 해왔고, 금속가공업체와 섬유공장 대표 등 전국으로부터 10여명의 독지가가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화를 담당 경찰관들에게 걸어왔다.

이 밖에도 화마(火魔)로 처자식을 잃었다는 한 남성, 목사 등이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윤 씨는 3살 때 부모를 잃고 이후 작은 집에서 살다 군입대 이후 헤어졌고, 제대 후에는 광주에서 PC방에서 일을 하고 여관방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윤 씨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경찰서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운전면허 자격증도 공부하며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경찰은 전한다.

경찰 관계자는 “고아로 외롭게 살아온 윤 씨의 사연이 안타까워 자립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며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과 논의해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14일 오전 서구 금호동 모 편의점에 들어가 현금 2만원을 빼았고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으며, 경찰에서 “교도소에 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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