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여중생 빈소 ‘오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여중생 빈소 ‘오열’

입력 2010-03-08 00:00
수정 2010-03-08 14: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다 어른들 잘못이야..부디 편안히 잘 가거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실종된지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이모(13) 양은 노란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 속 사진으로 남았다.

 8일 오전 이 양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는 이 양의 가족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조문객을 맞기 위해 서 있던 이 양의 아버지(40)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가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비통함을 털어놓았다.

 한 조문객은 “이 양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장례식장을 찾았다”며 “중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어야 할 나이인데..어른들 잘못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양의 실종 이후 단 한순간도 ‘딸이 꼭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은 이 양의 어머니 홍모(38) 씨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홍 씨는 “우리 딸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해야 하냐”며 “범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홍 씨는 이어 “경찰은 11일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발견된 곳도 이웃집이라는데 정말 너무 분하고 애통한 마음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이 양이 입학할 예정이던 덕포여중 교장,교감과 이 양의 1학년 담임교사가 장례식장을 찾았고 이 양이 다녔던 사상초등학교 모든 교사들과 장제원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엔 이 양과 함께 다녔던 사상초등학교 졸업생 동기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이 양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양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9일 오전 발인,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해운대구 반송동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