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노냐” 꾸중에 이웃집 할머니 수십번 찔러

“매일 노냐” 꾸중에 이웃집 할머니 수십번 찔러

입력 2010-03-09 00:00
수정 2010-03-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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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서 9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용의자는 “놀지 말고 직업을 가지라”는 충고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완주경찰서는 용의자 김모(24.무직)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가 직업을 구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하자 앙심을 품고 살인을 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8일 정오께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에서 이 마을 김모(90) 할머니로부터 “일 안 하고 노냐”는 핀잔을 듣자 앙심을 품었다.

김씨는 할머니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집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김 할머니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김 할머니는 오른쪽 가슴 등 23차례나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김씨는 할머니가 마을 경로당에서 밖으로 나오기까지 30여 분을 기다린 뒤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후 달아나 전주시내 외가에 숨어 있다 이날 오전 2시40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너는 일도 안 하고 매일 노냐’는 할머니의 꾸지람을 듣고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는 얼마전 객지에서 귀향한 김씨를 예뻐했는데 노는 것이 딱해 충고하다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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