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운구] 다비식 어떻게…조사·만장도 없이 입던 승복 그대로

[법정스님 운구] 다비식 어떻게…조사·만장도 없이 입던 승복 그대로

입력 2010-03-13 00:00
수정 2010-03-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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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절 형식적인 장례를 준비하지 말라.”

법정 스님의 유지는 준엄했다. 스님의 장례 절차는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생략된 채 진행됐다. 길상사에는 불교식 장례에 흔히 보이는 흰색 연꽃 한 송이조차 볼 수가 없었다. 조화는 물론이요, 심지어 공식적인 부고(訃告)조차 띄우지 않았다.

다비식도 조촐하게 치러진다. 다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치러지는 다비식에는 조사(弔辭)가 일절 읊어지지 않으며, 만장(輓章) 하나 나부끼지 않는다. 스님은 따로 수의도 갖춰 입지 않은 채 평소 입었던 승복 그대로 화장된다.

☞[사진] 법정 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

☞[사진]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법정 스님 생전 활동 모습

화장은 송광사 구석진 곳에 마련돼 있는 다비장에 장작더미를 쌓고, 그 위 평상에 가사를 덮고 누운 모습 그대로 올려 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스님은 관도 없이 작은 대나무 평상에 누워 하루가량 불길에 휩싸인 뒤, 마침내 한 줌 재로 남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3-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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