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추기경 “안중근 독립운동은 신앙의 연장선”

정추기경 “안중근 독립운동은 신앙의 연장선”

입력 2010-03-26 00:00
수정 2010-03-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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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명동성당 순국 100주년 추모미사 강론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는 천주교 차원의 추모 미사가 26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열린다.

 정진석 추기경은 미리 배포한 강론문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가,인권운동가,교육사업가로서의 업적을 기린 뒤 “안중근 의사는 무엇보다도 가톨릭 세례명이 토마스인 철저한 신앙인이었다.그의 삶은 신앙을 빼놓고는 바르게 이해할 수가 없으며 이것이 오늘 우리가 안의사를 추모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이 추모미사는 안중근 토마스 의사의 가톨릭 신자 신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정 추기경은 “안 의사는 19세 때인 1897년 빌렘 신부님으로부터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영세한 후 6-7년간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했다”며 “그동안 안타깝게도 우리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안중근 의사를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평가하는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추기경은 “당시 교구장인 뮈텔 대주교님의 소극적인 처신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교회 상황으로 봐 뮈텔 대주교가 교회와 사제,신자인 안중근 토마스 모두를 돌보는 방법을 고심해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가톨릭 교회가 광복 이후로도 오랫동안 안의사를 잊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1993년 김수환 추기경이 ‘일제치하 교회가 안의사의 의거에 대한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여러 과오를 범한 것에 연대 책임을 느낀다.그분의 의거는 일제의 무력침략 앞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였으며 정당방위이며 의거를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선언해 교회 역사를 바로잡았다”고 소개했다.

 정 추기경은 “안의사가 의거 후 제일 먼저 한 일도 기도였으며,여순감옥에서 10분간 기도를 올리고 당당히 형장에 걸어들어갔다.그분은 자신의 행동이 천주교 신앙과 교리에 어긋남이 없다고 확신했기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었다”며 “그분의 독립투쟁과 의거는 신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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