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해군 함정이 침몰된 사건이 발생하자 백령도 주민들은 지난 1월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북한군 포사격 당시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번과는 달리 아군의 피해가 큰 데다, 사고원인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27일 용기포 선착장에서 만난 김모(74·진촌4리)씨는 “함정이 침몰될 당시 6·25때와 같은 대포소리가 10여분간 들리고 밤새 헬기가 돌아다녀 전쟁이 난 줄 알아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백령면사무소 직원 손모(45)씨는 “대청해전이나 NLL포사격과는 달리 이번 일은 섬 가까이서 일어나 놀란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하루가 지나면서 진정되고 있지만 군인 실종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시작으로 두달 간격으로 일어나는 잇따른 사태를 생계와 연관시켜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진촌6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38·여)씨는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백령도 관광이 시작되는데 자꾸 좋지 않은 일이 생겨 큰일”이라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북한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이었다.
택시운전을 하는 손모(68)씨는 “처음에는 당연히 북한 측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했으나 함정 침몰 위치가 NLL 반대 쪽이어서 북한의 소행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주민은 “북한이 어뢰로 우리 함정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 외신 보도를 들먹이기도 했다.
함정 침몰 당시 부상당한 해군 장병 7명은 백령도 인근 대청도 보건소를 찾았으나 부상이 심한 2명은 헬기를 통해 육지로 이송되고, 나머지 5명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백령도 해병부대 의무대로 옮겨졌다.
대청보건소 공중보건의 김현수(27)씨는 “중상자는 허리·목 등의 과다출혈이 있었으며, 나머지는 타박상·열상·찰과상 등의 가벼운 증세를 보여 두시간 정도 머물다가 군부대로 갔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이날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경비정 9척과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해군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도 실종자의 시신이 바닷가로 밀려들 것에 대비해 섬 전체 해안가를 대상으로 정밀수색을 펴고 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지난번과는 달리 아군의 피해가 큰 데다, 사고원인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27일 용기포 선착장에서 만난 김모(74·진촌4리)씨는 “함정이 침몰될 당시 6·25때와 같은 대포소리가 10여분간 들리고 밤새 헬기가 돌아다녀 전쟁이 난 줄 알아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백령면사무소 직원 손모(45)씨는 “대청해전이나 NLL포사격과는 달리 이번 일은 섬 가까이서 일어나 놀란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하루가 지나면서 진정되고 있지만 군인 실종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시작으로 두달 간격으로 일어나는 잇따른 사태를 생계와 연관시켜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진촌6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38·여)씨는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백령도 관광이 시작되는데 자꾸 좋지 않은 일이 생겨 큰일”이라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북한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이었다.
택시운전을 하는 손모(68)씨는 “처음에는 당연히 북한 측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했으나 함정 침몰 위치가 NLL 반대 쪽이어서 북한의 소행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주민은 “북한이 어뢰로 우리 함정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 외신 보도를 들먹이기도 했다.
함정 침몰 당시 부상당한 해군 장병 7명은 백령도 인근 대청도 보건소를 찾았으나 부상이 심한 2명은 헬기를 통해 육지로 이송되고, 나머지 5명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백령도 해병부대 의무대로 옮겨졌다.
대청보건소 공중보건의 김현수(27)씨는 “중상자는 허리·목 등의 과다출혈이 있었으며, 나머지는 타박상·열상·찰과상 등의 가벼운 증세를 보여 두시간 정도 머물다가 군부대로 갔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이날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경비정 9척과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해군과 합동으로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도 실종자의 시신이 바닷가로 밀려들 것에 대비해 섬 전체 해안가를 대상으로 정밀수색을 펴고 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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