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생후 7개월 전에 발생?

자폐증, 생후 7개월 전에 발생?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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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음성을 처리하는 뇌의 기능은 생후 4-7개월 사이에 형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와 같은 신경발달장애를 조기진단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대학뇌-인지발달센터(Center for Brain and Cognitive Development) 토비아스 그로스만(Tobias Grossmann) 박사는 신생아의 뇌는 생후 7개월 이전에 성인의 뇌와 마찬가지로 사람 음성에 대한 민감성을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그로스만 박사는 사람의 음성을 처리하는 측두엽의 특정부위 활동을 근적외선 분광법(near-infrared spectroscopy)으로 관찰한 결과 신생아는 생후 4-7개월 사이에 이 부위의 반응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측두엽 관련부위의 반응 증가는 생후 4개월에는 나타나지 않고 생후 7개월에 나타났으며 이는 음성에 대한 민감성이 생후 4-7개월 사이에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로스만 박사는 밝혔다.

 특히 생후 7개월에는 이 부위의 반응이 사람의 음성에 실린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적 운율(韻律: emotional prosody)에 따라 변조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음성에 실린 운율이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에 대한 민감성은 사회성 발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이다.

 생후 7개월 아기는 분노 또는 즐거움이 실린 음성을 들었을 땐 오른쪽 측두엽의 관련부위가 큰 반응을 나타냈다고 그로스만 박사는 밝혔다.

 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같은 신경발달 과정에서 음성처리 기능이 손상되는 발달장애가 생후 7개월 이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새로운 사실은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로스만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런(Neuron)’ 최신호(3월25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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