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음파탐지기 장착 군함 서해엔 없어

[천안함 침몰 이후] 음파탐지기 장착 군함 서해엔 없어

입력 2010-03-30 00:00
수정 2010-03-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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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의 함미(艦尾·배꼬리) 부분은 28일 밤 10시31분쯤 위치가 최종 확인됐다.

사고가 일어난 지 만 이틀이 지나서였다. 그것도 최초 발견자는 해군이 아닌 민간어선이었다.

29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0분쯤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탐색·구조작업을 돕던 민간 어선 3척 가운데 1척(연성호)의 어군탐지기에 ‘이상 물체’가 탐지됐다.

어선들은 이를 해군에 알렸고 밤 10시31분쯤 기뢰제거함인 옹진함이 음파탐지기인 소나(SONAR)로 바닷속에 잠겨 있는 함미를 식별했다.

해군은 29일 아침 9시 잠수부를 해저로 내려보내 함미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부표를 설치했다.

함미는 최초 침몰 지점에서 북쪽으로 50여m 떠내려간 곳의 수심 40여m 바닥(펄)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군 관계자는 “음파탐지기를 지금까지 쓰지 않은 것은 소나를 갖고 있는 옹진함이 진해에서 어제 야간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 서해에는 소나를 구비한 군함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어군탐지기에는 물체가 있다는 형상이 점으로만 나타날 뿐이어서 음파탐지기로 30여m 크기 등을 구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면서 “구조작업을 돕던 어선들의 도움으로 함미 위치를 더욱 빨리 찾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함미가 발견된 지점은 시야가 30㎝밖에 안 돼 (잠수부가) 자기 시계도 제대로 못볼 정도”라고 말했다. 함미보다 함수(艦首·뱃머리)가 더 멀리 떠내려간 것은, 함수 부분에 방이 많아 물이 서서히 들어찼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게 돼 조류에 더 쉽게 쓸려갔을 것이라고 군은 추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3-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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