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TOD영상 40분중 1분20초만 편집해 공개

[천안함 침몰 이후] TOD영상 40분중 1분20초만 편집해 공개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1: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방부가 30일 오후 천안함 침몰 당시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청와대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였다.

국방부는 오전까지만 해도 동영상을 공개하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화면이 흐리고 검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사건 내용을 규명할 수 있는 것은 특별히 없다.”면서 “아군의 (비밀스러운) 장비이기 때문에 공개를 안 하기로 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부풀려지는 의문을 진화하려고 공개를 지시한 뒤 전체 40분의 녹화 분량 중 1분20초 분량만 편집돼서 겨우 공개됐다.

공개된 동영상은 사고 인근 해안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한 해병이 열상감시장비(TOD·Thermal Ob servation Device)로 촬영한 것이다. 흑백으로 녹화된 당시 천안함은 이미 함미가 침몰한 뒤였다. 바닷물에 빠진 장병들은 화면 속에 까만 점들로 표현됐다. 뒤이어 고속정들이 속속 도착하며 천안함 인근을 경계하는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녹화된 부분은 물체의 온도차에 따라 색깔이 차이를 보이는 열상 기능 대신 녹화 기능 위주로 촬영된 것이어서 다른 물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 전체 분량 중 극히 일부만 공개돼 침몰 당시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나마 폭발 직후 천안함의 침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TOD는 야간에도 멀리 있는 적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군용투시카메라’다. 야간에 서해로 침투하거나 움직이는 간첩선을 감시하기 위해 해병대 초소에 설치돼 있다. 이 동영상도 초병이 TOD를 이용해 주변 해안을 촬영하던 중 ‘꽝’하는 폭발음을 듣고 천안함 쪽으로 TOD를 맞춰 침몰 장면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폭발 직전부터의 천안함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2010-03-3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가 탄생 1주년을 맞이했다. 전세계 지자체 마스코트 중 가장 유명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도 올해로 14살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마스코트를 앞다투어 만들고 교체하고 있다. 이런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활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 예산낭비다.
지역 정체성 홍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