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 어둡다고… ’ 수녀원 등친 악덕 건설업자

‘세상물정 어둡다고… ’ 수녀원 등친 악덕 건설업자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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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준호 부장검사)는 31일 가톨릭 수녀원의 공사비를 부풀려 어렵게 모은 수녀원 재산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건설업자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서울 시내 한 수녀원을 새로 지어 이전하는 공사를 맡아 실제 비용보다 부풀려진 150억원을 공사비로 청구해 이 가운데 16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수녀원은 수도자들이 속세를 등지고 평생 안에서 기도와 신앙생활을 하면서 직접 농사를 짓거나 수공업 작업을 해 생활비를 자급자족하는 이른바 ‘봉쇄 수도원’이다.

 이씨는 이곳 수녀들이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사실을 알고 공사비 명세 등의 서류를 조작해 비용을 과다계상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이씨는 공사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완공된 새 수녀원 건물에 대한 입주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수녀원 이전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법원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으나,검찰은 이씨가 관련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 수사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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