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도 피로 누적…장기화에 ‘고심’

해경도 피로 누적…장기화에 ‘고심’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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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엿새째를 맞았지만,실종자 수색 작업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해군과 함께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해경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야간으로 이어지는 수색 업무에 피로를 호소하는 승조원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다 경비력이 사고 해역에 집중되다 보니 연안 등 관내 다른 해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치안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31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사고가 발생한 직후 501함 등 해경 소속 경비함정 2대가 이 일대 해역에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5~6척의 해경 소속 경비함정이 실종자 탐색에 나서고 있다.

 평소 업무 외의 일이 추가되면서 해경 승조원들의 업무 강도는 훨씬 높아졌다.근무기간이 연장되거나 입항했다 출항하는 시기가 빨라져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승조원 56명을 구조하고 지난 29일 돌아온 501함은 당초 4박5일 근무 일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하루 더 근무해야 했다.수색.구조작업에 참여했다가 28일 오후 입항한 3008함 승조원들은 충분히 쉬지 못한 채 31일 오전 또다시 출항했다.

 기름을 걷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방제정 19호와 21호에 탑승한 승조원들은 사고 직후 수색작업에 나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에는 수색 범위가 사고 지점 주변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는 범위도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들의 피로도는 아무래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평소 백령도 주변은 경비함정 1척이 관리를 해왔지만,현재는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정 29척 중 5~6척이 사고 현장에 머무르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천안함 구조작업이 기상 악화로 지연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경은 앞으로 경비력 배치와 인력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사고 바로 다음 날인 27일 오전에는 경비함정 7척과 방제정 2척,헬기 1대가 파견됐지만 31일 오전에는 경비함정 4척과 방제정 1척,헬기 1대로 투입 숫자가 다소 줄었다.

 최근에는 인근 해역에 있는 다른 경비함정의 지원도 받고 있다.현재 인천 해상에는 태안해경 소속 방제정 1척과 군산해경 소속 1천t급 경비함정 1척이 파견 나와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경비 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의 교대 주기를 빠르게 하는 등 인력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다른 지역 해경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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