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원들 안타까운 마음에 투망이라도…

동료 선원들 안타까운 마음에 투망이라도…

입력 2010-04-03 00:00
수정 2010-04-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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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8시30분께 서해 대청도 해상에서 침몰한 쌍끌이 저인망어선 금양 98호의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 선원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실종자 찾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사고 지역은 쌍끌이 어선들이 주로 1∼2월에 조업을 해 익숙한 곳이라 동료 선원들은 한 사람이라도 건져보겠다는 희망으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 때처럼 투망을 던져 수색 작업 중이다.

 태평양 1,2호의 조호명(55) 주선 선장은 3일 ”어제 저녁에는 야간이라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못했는데 지금은 혹시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이 있나 싶어 망을 던져놨다“며 ”한 사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금양 501,502호의 강모(48) 주선 선장은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처음 왔던 조업구역까지 갔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다시 7∼8마일을 되돌아왔다.

 강 선장은 ”조업구역까지 가서 투망하려다가 금양 97호에서 사고연락이 와 다시 돌아왔다“며 ”금양 98호가 좋은 일(천안함 실종자 수색)하러 올라왔다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강 선장은 이어 ”상선에 받히면 다 튕겨나가서 살 수 없다“며 ”아침에 우리가 인양 식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해경에 통보하고 작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동양 17,18호의 박현중(54) 주선 선장도 ”지금 쌍안경으로 바다 위를 찾아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라며 실종자 수색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금양 98호는 주선인 금양 97호와 함께 2일 낮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조업지역으로 돌아가던 중 침몰했다.

 해양경찰청은 당시 사고 해역을 지나간 캄보디아 화물선이 금양 98호와 충돌하고 도주한 것으로 판단,해당 화물선을 검거해 대청도로 이송했다.

 연합뉴스

☞[사진] 어찌 이럴수가… ‘쌍끌이 어선’ 금양98호 침몰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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