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은?

인양,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은?

입력 2010-04-14 00:00
수정 2010-04-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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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대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이 임박했다.

민간 인양업체가 14일 오후 함미 중간 부분에 마지막인 세 번째 쇠사슬을 연결하면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작업이 끝나게 되며, 군 당국은 15일 오전 중에 함미를 물 밖으로 완전히 끄집어 낸다는 계획이다.

침몰 20일 만에 ‘처참한 모습’이 물 밖으로 나오게 되는 셈이다.

현재 함미에는 가장 뒤쪽인 스크루 추진체 부분에 체인 한 가닥, 잘려나간 절단면 가까이에 한 가닥 이렇게 모두 두 가닥의 체인이 연결돼 있다.

우선 마지막 체인 연결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두 가닥의 쇠사슬을 이용해 선체를 해저에서 5~10m가량 들어 올린 다음 잠수사들이 물속에 들어가 연결작업을 한다. 이날 오후 기상이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 번째 체인 연결작업은 이날 중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세 가닥의 체인이 모두 연결되면 체인의 위치를 재확인한 뒤 대형 크레인이 선체를 천천히 끌어올리게 된다.

군은 순수한 함미 무게가 625t, 함정 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해수와 유류 등의 무게를 1천264t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1천889t이라는 엄청난 중량이라서 배수작업을 통해 배를 최대한 가볍게 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선체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430t의 해수가 자연배수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물 밖으로 건져 올리면 시신 등 내부 부유물이 유출될 수 있어 10㎝씩 끌어올려 소량씩 배출해야 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자연배수가 끝나면 17대의 배수펌프를 동원해 선체 격실 등의 물을 인위적으로 빼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배수할 수 있는 양은 504t 정도다.

결국 130t가량의 유류를 포함해 배수 펌프로도 빼낼 수 없는 액체는 330t가량 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이 무게와 함미의 순수 중량을 합치면 955t이 된다.

체인 한 줄당 400t의 무게를 거뜬히 인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을 담보하면서 충분히 인양할 수 있는 무게다.

군은 배수작업에만 2시간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선체가 물 밖으로 건져 올려지는 순간 바람과 파고 등의 영향으로 심하게 흔들릴 수 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삐끗’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히 배수 작업을 마치면 인양 크레인은 선체를 바로 옆에 대기 중인 대형 바지선 위에 조심스럽게 안착시킨다. 바지선에는 거치대가 이미 준비되어 있어 이곳에 정확하게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사고 해역의 강풍으로 대형크레인에 매달린 선체가 그네처럼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크레인 하단부와 선체 사이에 연결줄, 즉 가이드라인을 연결한다.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해군 중령은 “바지선 탑재 단계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역시 최단시간으로, 5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 중령은 “가이드라인 운용이 미흡하면 955t의 선체가 심하게 흔들려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체가 바지선 거치대를 1m 이상만 지나치더라도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어 초정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작업을 거쳐 선체가 바지선 거치대에 내려앉으면 인양작업은 종료된다.

군은 인양에서부터 배수, 탑재, 실종장병 수습에 이르기까지 약 1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이후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 요원을 대거 선내로 투입해 실종자 탐색 작업을 한 뒤 선체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해 본격적인 사고원인 분석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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