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 하사 가족 “추운데서 얼마나 힘들었니”

故 서 하사 가족 “추운데서 얼마나 힘들었니”

입력 2010-04-15 00:00
수정 2010-04-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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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아들아…차가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외로웠니…”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서대호 하사의 시신 발견됐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서 하사 가족들은 희망이 무너져내리자 오열했다.

 인양 마지막 단계인 함미에 세번째 체인을 연결한 14일부터 온종일 마음을 졸이며 TV 앞을 떠날 줄 몰랐던 서 하사 가족들은 시신이 발견됐다는 자막이 뜨는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서하사 아버지는 “해군으로부터 아직 공식 확인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아무런 말도 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눈물도 마른 채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안민자씨는 “우리 대호..우리 대호..”라고 이름만 부르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평소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의 서 하사는 평소 “남자로 태어났다면 육군 말고 해병대 정도는 가야죠”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서 하사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에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해군 부사관 225기로 입대했다.

 두 달 전 평택2함대로 배치받은 서 하사는 원래 천안함을 타기로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가족들에 따르면 ‘대천함’을 탈 예정이었는데 대천함이 출동을 가는 바람에 대신 자리가 비는 천암함을 타게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찢어진다.

 안씨는 “우리 아들은 평택으로 간 지 보름밖에 안 됐다”며 “대호는 대천함을 타기도 돼 있었는데.왜 이런...”이라며 오열했다.

 시신발견 소식이 알려진 뒤 서 하사의 친구들은 미니홈피에 “대호야,수고했다”,“좋은 곳으로 가라”,“오빠,왜 벌써 가는데..” 등 애도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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