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장병 유가족 “눈물도 말랐다”

순직장병 유가족 “눈물도 말랐다”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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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못한 실종장병 가족 “시신만이라도…”

지난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사랑하는 아들,남편의 시신을 찾은 유가족들은 눈물도 마른 듯 허탈함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달 9일 고(故) 강 준 중사와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었던 박현주씨는 너무 울어 목소리마저 쉬어버렸다.

 해군 최초 여자 부사관인 박씨는 경남 진해에서 함께 근무한 고 강 중사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만 앞두고 있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 앞에서 박씨는 밤새운 듯 초췌해진 표정으로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신 음악을 공유할 정도로 친구처럼 지냈던 형을 잃은 김선명 상병의 동생은 “어제 (검안에서) 형을 봤어요”라고 말한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장병 8명의 가족은 차라리 시신을 찾은 가족이 부러울 정도다.

 이창기 원사의 형 성기씨는 “동생 시신이라도 볼 수 있다면..그게 지금 절실한 내 소원이다.시신을 가슴에 안은 가족들을 보면 그게 부럽다”라고 애끊는 심정을 토로했다.

 부대 앞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 아이가 아직 거기(바닷속) 있어요”라며 울먹였다.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장병의 가족들은 이날 더이상의 함미 현장수색을 하지 말아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순직장병 36명의 시신이 안치된 평택2함대에는 이들을 보기 위해 도착한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서너배가량 많은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엽 상병의 학교인 경기대에서도 교수와 총학생회 학생 5명이 부대를 찾았다.

 고 김경수 상사 등이 살았던 해군아파트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기가 집집마다 걸렸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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