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생존자들은 물기둥 못봤다는데… A:선체 아래·좌측 휘어진 게 증거
천안함 사고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은 25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수중 비접촉 폭발’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윤덕용 합조단 공동조사단장과의 일문일답.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천안함 침몰사고 민·관 합동조사단의 공동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윤덕용(오른쪽)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와 박정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이 25일 ‘함수 인양에 따른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문가들은 버블제트 양상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물기둥 형태로 위쪽으로 나갈 수도 있고 옆으로 나갈 수도 있다. 수심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선체 아랫부분과 좌측이 휘어져 있는 것이 하나의 증거다. 일반적으로 수중 폭발이 나면 폭발 때 충격파가 나타나고 1~2초 후에 버블제트가 생기는데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효과가 커지고 버블효과가 적어진다. →어뢰, 기뢰 등 어떤 무기로 공격당한 것인가. 증거물은 있나.

→폭발 위치는.
-현재 천안함 길이 88m 중 함수 부분 좌현 3.2m, 우현 9.9m가 유실됐다. 폭발 위치는 접촉보다는 비접촉이다. 비접촉으로 1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 수중이 될 것이다. 이것이 좌현에서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우측으로 압력이 올라갔다. 때문에 좌측면은 절단부위가 폭 3.3m가 유실된 반면 오른쪽 면은 10m 정도가 손상을 받았다. 지금 가스터빈실만 10m 정도가 비어 있는 상태다. 모든 선저 부분이 다 위쪽으로 휘어져 올라가 있는 것은 바로 밑에서 위로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접촉 내지 피격에 의한 손상이 아니라 바로 압력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판단된다.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함수 부분이 평택에 도착하면 26일 하루 동안 정밀수색을 다시 할 것이다.
→결정적 단서될 파편 수거 작업 원칙은.
-사고해역의 증거물 채취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증거가 될 만한 파편을 포함해 모든 물질들을 찾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폭발물은 수면에서 수평으로 왔나, 수중에서 사각으로 왔나.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 중앙이 아니라 좌현 하단부 일대에서 어떤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수중에서 폭발 유형별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선저에 파공(구멍) 흔적 있나.
-얼핏 보기에 선저의 삼각형 모양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밑에 구멍 흔적은 전혀 없다. 버블제트는 폭발위치에 따라 물기둥의 크기와 높이가 다 다르고 수심에도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합조단의 조사일정은.
-함수를 인양해 평택에서 조사를 준비하는 데 3일 정도 걸린다. 안착되면 내부 정밀조사를 해야 하고 탑재된 무기체계 등을 제거, 육상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4-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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