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한국산악인들 삼켰던 안나푸르나…

유능한 한국산악인들 삼켰던 안나푸르나…

입력 2010-04-28 00:00
수정 201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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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푸르나(8천91m)는 8천m급 봉우리 14좌 중에서도 특히 한국 산악계와 질긴 악연이 있는 산이다.

 8천m급 14개 봉우리 중 10번째로 높은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이름과 달리 험한 산세,시시각각 돌변하는 기상과 이로 말미암은 눈사태 위험 때문에 14좌 중 오르기 어려운 산 중 하나로 꼽힌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철(鐵)의 여인,’독종‘이라고 불리는 오은선 대장도 작년 10월 첫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의 신이 받아줘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시 눈과 안개로 1m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 현상과 정상 부근의 강한 제트기류와 영하 30℃를 밑도는 혹한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베이스캠프로 철수해야만 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2000년 14좌 등정의 위업을 이룩한 엄홍길 대장조차도 안나푸르나 앞에서는 네 번의 실패를 겪고 세 명의 셰르파 동료를 잃고서야 겨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엄 대장도 세 명의 셰르파를 잃고 자신은 중상을 입은 채 기적적으로 하산했던 안나푸르나 등정 길이 자신의 등반사상 가장 혹독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안나푸르나는 많은 유능한 한국 산악인을 삼켰다.

 국내 여성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 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는 등 모두 16명의 한국인이 안나푸르나에 묻혔다.

 따라서 오 대장의 이번 등정은 안나푸르나와 한국 산악계의 악연을 끊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모리스 에르조그를 대장으로 한 프랑스 원정대가 1950년 안나푸르나에 처음 오른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 등정이 더욱 뜻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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