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상가 붕괴 후 상인 대피…초동대처 ‘도마’

광주지하상가 붕괴 후 상인 대피…초동대처 ‘도마’

입력 2010-05-20 00:00
수정 2010-05-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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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건설사 “사고 전 대피했다”는 주장은 거짓

19일 오후 발생한 광주 금남지하상가 붕괴 사고 당시 상가에 있던 상인들이 붕괴된 이후 대피한 것으로 드러나 건설사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고 전날 상가 3곳을 철수 조치했다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건설사 측의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사고가 난 지하상가에는 19일 오전부터 벽에 누수 현상을 보인 뒤 오후 2시께부터 누수가 심해져 건설사 인부 3명이 투입돼 상인들과 함께 작업을 벌였으며, 붕괴 이후 상인 6명 등 모두 9명이 마지막으로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과 건설사 측이 사고 전날부터 붕괴 조짐이 있어 철수토록 했다는 설명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사고 당시 마지막으로 대피한 정기현(60)씨는 “오전부터 가게에 누수가 심해 물을 종일 퍼날랐는데 정작 건설사 직원은 ‘하늘이 무너져도 붕괴할 위험이 없다’고 해 가족과 함께 일을 했다.”라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겨우 대피해 목숨만 건졌는데, 책임이 없다고만 하는 입장에 분통이 터진다.”라고 말했다.

사고 지점에서 50m 떨어진 상가에 있던 이순임(54.여)씨는 “쾅하는 소리와 흙먼지가 쏟아져 가게를 나가보니 하늘이 보였다.”라며 “사고 책임에 대해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붕괴 당시까지 배수 작업을 했던 이영숙(59.여)씨는 “붕괴에 대한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라며 “만일 손님이라도 있었으면 인명피해가 컸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보람(29.여)씨는 “붕괴된 이후 신발과 가방만 겨우 챙겨 옆 가게로 피신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라며 “온 가족이 매달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무책임한 대응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상인들과 함께 보수 작업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라며 “붕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경찰청이 CCTV를 설치하면서 일부 옹벽에서 누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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