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암소 자주 보여” … ‘나주 미라’ 재매장

“꿈에 암소 자주 보여” … ‘나주 미라’ 재매장

입력 2010-05-31 00:00
수정 2010-05-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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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전남 나주에서 발견된 ‘나주 미라’가 423년 만에 다시 장례 절차를 거쳐 매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라를 학술연구용으로 기증받았던 고려대 구로병원은 미라를 다시 후손 측에 반환키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부 후손은 “꿈에 조상을 뜻하는 암소가 자주 보였다.아무래도 12대조 할머니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게 이치일 듯 싶다”며 병원 측에 미라를 돌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병원 관계자는 “조상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는 후손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라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나주시 문화 류(柳)씨 문중의 선산에서 이장(移葬) 도중에 발견된 이 미라는 완산 이씨 여성으로 류씨 가문 출신의 21대 며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회곽묘(灰槨墓)를 열자 미라는 살아있는 듯한 머리카락에다 피부의 탄력도 남아있어 구로병원 측이 ‘최근에 발견된 미라 중 보존 상태가 좋다’며 연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류씨 종친회는 이를 받아들여 학술용으로 기증했다.

 류씨 문중에서 제공한 족보에는 이 여성이 1544년에 출생해 1587년(43세)에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병원 측은 반환에 앞서 30일 병원 부검실에서 미라에 대해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했다.

 병원 관계자는 “류씨 문중에서 가능한 미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부검이 아닌 내시경 검사를 했다”며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질에서 태반으로 추정되는 것이 나와 있고 혀를 깨문 상태여서 출산 과정에 사망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씨 문중은 6월 중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라를 돌려받아 나주 선산에서 별도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매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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