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지시·보고 여부,남경필 부인 탐문의혹 조사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6일 오후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하고 있다.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나와 기자들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지원관실에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정식 계통이 아닌 이른바 ‘비선’으로 사찰 결과를 보고받은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원관실에 김씨 사찰을 지시했는지,사찰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지원관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남경필 의원 부인의 형사사건 탐문’에도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2008년 9월 경기도 양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2박3일 간 열린 지원관실 직원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과 관련,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지원관실 행사에 참석한 경위도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의문사항을 충실히 조사해 보기 위해 참고인으로 부른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다 물어보겠다.조사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에도 구속된 이인규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을 불러 불법 사찰의 경위를 조사했으며 이 전 비서관과 대질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전 비서관은 2008년 7월 지원관실이 출범할 당시 이 전 지원관을 발탁,천거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불법 사찰의 배후라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비서관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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