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호, 전날까지 “이상없음, 내달 입항”

대승호, 전날까지 “이상없음, 내달 입항”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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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동해 대화퇴 어장입니다. 별다른 이상없이 조업 중이며 내달 10일 포항으로 입항할 예정입니다.”

8일 동해 상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오징어 채낚기 어선 ‘55대승호’(41t급)는 전날 오후 출항지인 포항 어업정보통신국과 정기 교신을 할 때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칠이(58) 선장은 지난 7일 오후 6시30분께 어업정보통신국으로 무선을 쳐 “현재 동해 948-1 해구역인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 중”이라고 위치를 보고했다.

이날 교신은 어선 조업안전 규칙에 따른 통상적인 것이다. 모든 조업 중인 어선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횟수에 따라 출항한 포구의 통신국으로 위치 보고 등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교신에선 어획량 등 구체적인 조업 관련 정보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어업정보통신국 관계자는 “대승호와 김 선장은 어선의 위치 보고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당시까지는 북한 당국 관련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승호가 조업하던 대화퇴 어장은 한국과 북한, 러시아, 일본의 해역이 맞물리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대승호의 분위기는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급변했다.

어업정보통신국은 “대승호가 8일 오전 5시30분까지 추가로 위치보고를 하지 않는 등 통신이 끊겼다가 오후 2시35분께 위성전화로 교신해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목적지는 함경북도 성진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어선 조업안전 규칙에 따라 조업 중인 선박은 해역별로 일반해역은 하루 1차례, 조업자제해역 하루 2차례, 특정해역 하루 3차례씩 위치를 보고해야 하며 당시 대승호는 일반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었다.

어업정보통신국은 수협 내 기구로 평소 어선 동태파악을 비롯해 선박사고 관리, 비상시 유관기관 통보, 구조업무 등을 담당한다.

대승호 선원 가족들은 포항시 자택 등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면서 “전날까지 별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포돼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협 관계자는 “대승호와 선원들이 갑자기 북한에서 조사를 받게 돼 안타깝게 생각하며 하루속히 귀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승호는 오징어잡이를 위해 한국인 4명과 중국인 3명 등 7명의 선원을 태우고 지난 1일 포항을 출항해 9월10일께 귀항할 예정이었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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