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발사…백령·연평도 주민 ‘동요없어’

北 해안포 발사…백령·연평도 주민 ‘동요없어’

입력 2010-08-10 00:00
수정 2010-08-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 130여발을 발사한 9일 서해 최북단인 인천 백령.연평도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이번과 같은 해안포 사격에 익숙했던 현지 주민들은 “이번에도 북한이 훈련하는 정도로 여기고 있다”며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불안하지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백령도 북쪽 해상에서 ‘꾸룩꾸룩’하는 소리가 들렸다. 언론 보도를 보고 북한이 해안포를 쏜 걸 알았다”며 “이곳 주민들은 북한에서 훈련할 때 항상 총소리를 들었기에 이번에도 그냥 훈련하는 정도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김정욱 백령면 진촌1리 이장도 “포 소리가 아군이 훈련하는 소리와 똑같아서 신경을 안 썼다”며 “우리가 훈련하는 것처럼 북한도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훈련하는 걸로 생각한다”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최치호 장촌어촌계장은 “멀리서 나는 소리라 크게 들리진 않았다. 주민들은 이번 일에 대해 무관심한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백령도보다 NLL과 더 근접한 연평도에서도 북한의 이번 해안포 사격에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박재환 소연평도 어촌계장은 “포성을 들었는데 우리 군의 사격훈련으로 알았다. 나중에 언론을 보고 북한이 쏜 줄 알았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 불안하진 않다”라고 말했다.

연평파출소 관계자도 “이 곳은 평소와 다름없다”라며 평상시와 다름 없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오히려 언론이 이번 일을 부각시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언론이 자꾸 문제를 이슈화해 불안감을 키워 관광객이 끊기는 게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정욱 진촌1리 이장도 “북한이 도발하는 것처럼 보도되면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 주민들은 북한이 해안포를 쏜 지도 모르니 자꾸 이슈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여객선도 모두 철수한 상태라 민간인의 피해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한국군의 단독 서해 훈련 때문에 오후 5시 현재 어선들의 조업을 모두 중지한 상태고 인천과 도서 지역을 오가는 전 항로 여객선도 입출항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