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 지역은 10일 오후 4시 현재 육상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5시에는 폭풍해일경보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남해 서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되면서 해상에는 4∼5ｍ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부산,제주∼인천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항로와 모슬포∼마라도 등 본섬과 부속섬을 잇는 3개 항로의 여객선 및 도항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어선이나 화물선 등 모든 선박의 운항이 통제돼 제주의 101개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500여척이 대피했다.항공편은 현재까지 정상 운항하고 있다.

　육상에도 초속 20∼25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수가 통제됐다.또한 해일이 덮칠 우려가 있는 제주시 탑동 해안변에 대해서는 행인과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부터 현재까지 강우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06㎜를 비롯해 어리목 160.5㎜,관음사 150㎜,어승생 133㎜ 등으로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제주는 36㎜,서귀포 30.5㎜,고산 2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현재까지 보고된 피해는 없다.

　제주도는 태풍이 접근해오자 행정시를 포함,전체 공무원 수의 5분의 1인 1천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렸다.또 자율방재단 1천여명으로 하여금 재해 위험지구와 각종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밤부터 내일 낮 사이에 제주지방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또 폭풍해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정오를 기해 태풍경보로,정오에 제주도 육상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오후 1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