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전직 관리들 나를 비난하는 것 부당”

반기문 총장 “전직 관리들 나를 비난하는 것 부당”

입력 2010-08-10 00:00
수정 2010-08-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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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각) 사무총장 취임 이후 벌여온 유엔 사무처내 반부패 활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전직 유엔 고위관리 2명측의 비난을 반박했다.

 반 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전 유엔 감사실(OIOS) 담당 사무차장과 유엔의 화이트칼라 범죄 태스크포스 책임자 등 두 명의 전직 고위관리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7년 1월 취임 첫날부터 총장으로서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고 총장직을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어떤 유엔 회원국이나 유엔 사무처 직원들을 막론하고,책임과 윤리 문제를 들고나와 나를 비난한다면 그것은 부당하다”며 “사무총장직 취임 첫날부터 가장 높은 윤리 기준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유엔 사무처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라면서 유엔 조직에 처음으로 윤리 담당 부서를 설치한 것도 바로 자신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실제로는 코피 아난 전임 사무총장이 지난 2006년 1월 1일자로 이 부서를 설치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 기구들이 주저주저했지만 모든 기금과 사업에 이 윤리기준을 적용했다”며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으나 지속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두 번에 걸쳐 유엔 사무처 내 반부패 활동 책임자였던 고위관리들이 반 총장의 지도력을 비난하는 한편 그가 직원 채용 규정을 어김으로써 반부패 기구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출신의 OIOS 담당 전 사무차장 잉가-브리트 아흘레니우스는 반 총장에게 보낸 50쪽 분량의 비공개 ‘퇴임 메모’에서 그가 반 총장에게 느낀 좌절감을 상세히 적어 놓았다가 그 메모가 언론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아흘레니우스의 후임으로 선정된 캐나다 출신의 전 세계은행 감사 책임자 카르망 라푸앵트-영은 오는 9월 중순께 취임할 예정이다.

 또 미국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유엔 내 화이트칼러 범죄 태스크포스를 맡았던 로버트 애플턴은 성(性)·국적에 따른 ‘차별’ 때문에 OIOS 담당 사무차장 임명을 거부당했다고 반 총장을 비난했다.

 애플턴은 아흘레니우스가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했던 유일한 후보자로,반 총장에게 9번 추천됐으나 결국 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엔분쟁심판소에 제출한 76쪽짜리 심판청구서에서 반 총장이 자신의 임명을 거부한 것은 성과 국적 차별이고 유엔 헌장과 유엔총회 결의들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인력채용과 관련 적절한 절차가 없어 빚어진 것”이라며 “OIOS 활동에 100% 독립성을 부여해 왔다”고 아흘레니우스와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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